고양이 키우기가 “가난을 초래한다”? 中 젊은층을 뜨겁게 달군 ‘야옹이 경제’
[사진 출처: 인민망(人民網)]
[인민망 한국어판 11월 23일] 깜찍하고 사랑스러운 데다 휴대하기도 간편하다. 최근, 고양이가 반려동물로 젊은층의 사랑을 받고 있다. 고양이를 기르거나, 고양이 카페에 가는 등 ‘윈시마오’(云吸猫: 고양이를 좋아하지만, 여건이 되지 않아 SNS를 통해 고양이를 보고 대리만족하는 것)가 많은 중국 젊은층의 일상이 되고 있다.
고양이를 위한 소비로 점점 ‘말라가는’ 지갑
저는 못 먹어도 되지만, 우리 고양이는 꼭 잘 먹어야 해요.” “고양이 주인님을 위해 열심히 생활비를 벌고 있어요.” … ‘고양이 노예’들은 다양한 농담으로 고양이 기르는 일상을 풍자했다.
광저우(廣州)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후차오(胡超)는 일 년 전 친구의 고양이를 키우라는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고양이 한 마리를 입양했다. 6000위안(약 101만원)이 안되는 월급으로 집세와 생활비를 제외하면 남는 것이 별로 없다. 올 초, 후차오의 고양이가 큰 병에 걸린 후 그의 지출 부담은 더 늘어났다. 여러 차례 진행한 검사 비용만 1~2천 위안이다. 진단 후, 매일 병원에서 주사까지 맞다 보니, 일주일에 지불해야 할 돈이 또 몇백 위안이다. 후차오는 전에는 생활이 너무 힘들었으나, 고양이를 키우고 나서부터 그래도 버틸 수 있다며, 고양이와 함께하는 기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
광저우에서 인턴을 하고 있는 샤오양(小楊) 역시 애묘가로 브리티쉬숏헤어 고양이 입양을 생각한 적이 있었으나 결국 포기했다. 샤오양 씨는 “지금 인턴 월급으로는 고양이에게 떳떳한 생활을 해줄 만한 여건이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끔 ‘시마오’(吸貓: 고양이를 애정하는 행위)를 하기 위해 샤오양은 고양이가 있는 아이디어 상품을 사거나, 고양이 카페에 방문한다. “커피를 마시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고양이를 만지러 가는 것이 목적이에요.” 샤오양은 말했다. 비록 매주 300위안 이상 고양이로 인해 사용하고 있지만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돈이다. “경제적인 토대가 생기면 고양이를 입양해 같이 놀고 싶은 만큼 놀 거예요.”
반려 고양이 소비 급증
반려동물 소셜네트워크 플랫폼 거우민왕(狗民網)에서 발표한 <2019 중국 반려동물 업계 백서>에 따르면, 2019년 중국 전국 도시와 진(镇) 반려동물(개, 고양이) 주민은 6120만 명으로 전년 대비 472만 명 증가했다. 그중 고양이를 기르는 사람의 수는 2451만 명이다. 반려 고양이 소비 시장 규모는 780억 위안으로 19.6% 대폭 증가하며 반려 개 소비 시장 규모를 웃돌았다. 반려 고양이를 키우는 연령대는 젊은층이 주를 이뤘다.
반려묘가 주인 어깨에 엎드려 간식을 먹고 있는 모습 [사진 출처: 신화망(新華網)]
야옹이 이모티콘부터 애니메이션, 고양이 발 모양 컵, 고양이 아이디어 상품까지, 고양이 문화는 고양이 경제에 유례없는 히트를 기록하고 있고, 이미 완전한 고양이 산업체인이 파생되었다.
광저우시 톈허(天河)구의 한 반려동물 가게, 고양이 번식과 분양 서비스뿐만 아니라 각종 고양이 상품이 현란하게 있다. 고양이 사료부터 고양이 간식, 모래, 심지어 1평 정도의 고양이 집도 있었다.
집주인이 허락하지 않거나, 룸메이트가 싫어하는 등 고양이를 좋아하지만 고양이를 기를 수 없는 조건인 사람이 많다. 최근 고양이 카페의 등장은 비양묘족인 ‘루마오’(擼貓: 고양이와 스킨십을 하는 것)의 수요를 충족시켰다. 광저우의 경우 모 생활 앱(APP)에서 ‘고양이 카페’를 키워드로 검색한 결과 136곳이 있었으며, 상하이는 467곳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전통적인 고양이 사료, 고양이용품 외 고양이 카페, 고양이 위탁 서비스, 고양이 장례 서비스, ‘윈양마오’(雲養貓: 온라인을 통해 다른 고양이를 보는 것) APP 등 새로운 업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2015년, 일본의 한 경제학자가 발명한 신조어 ‘야옹이 경제학’은 아무리 경제가 어려워도 대중의 고양이 관련 제품에 대한 열정은 영원히 뜨겁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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